신입대원에 대한 구타.가혹행위로 물의를 빚으며 관련자 20명이 사법처리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307전경대가 28일 전격 해체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원주시 봉산동에 있는 307 전경대를 전격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7 전경대 소속 부대원 90명 가운데 59명은 타시도로 전출하고 나머지 31명은 구타.가혹행위 피해대원으로, 조사 후 추가 전출하기로 했다.

피해대원 31명 중에는 지난 23일 부대 내 구타.가혹행위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이탈한 신입대원 6명을 비롯해 추가 피해대원 6명과 지난 27일 소원수리를 통해 새롭게 피해사실을 진술한 대원 19명이 포함됐다.

이로써 307 전경대는 1983년 9월1일 평창군 도암면 차항 2리에서 내륙지역 대간첩작전이나 타격대 임무수행을 위해 창설된 지 28년 만에 사실상 부대가 공중분해된 셈이다.

307전경대는 창설 이후 1980년대 후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백담사 칩거 시 주변 경비를 담당했고,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시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어 2004년 10월 현재의 원주시 봉산동 1만5천190여㎡ 부지에 19억8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신축 청사가 마련되면서 원주경찰서로 배속돼 내륙지 대간첩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2005년 6월 부대 내무반에서 일명 '알몸 진급식'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의경 구타.가혹행위 악습이 잔재한 이른바 '문제의 전경부대'로 낙인이 찍혔고 이후로도 구타.가혹행위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고 부대원은 타시도로 전출됐다"며 "나머지 피해대원과 전경대장 등 지휘.관리자는 조사 후 후속 인사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307전경대를 비롯한 도내 5개 상설 전.의경 부대원 중 전입 6개월 미만 신입대원을 상대로 소원수리를 받은 결과 모두 30명이 피해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