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유씨 정치후원금도…대가성 규명 주력
강희락ㆍ이길범 내주초 소환…사전영장 방침


함바집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6일 함바집 운영업자 유모(64.구속기소)씨가 경찰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로비를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민주당 조영택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들은 유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돈이 청탁과 함께 건네진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유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내주 초 불러 조사키로 하고 소환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에게 돈을 줬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두 사람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강 전 청장의 혐의는 평소 친분이 있던 유씨로부터 2009년 취임 축하금으로 수천만원을 받고, 경찰관 승진 인사때도 청탁과 함께 돈을 받는 등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승진을 바랐던 경찰관 4∼5명이 강 전 청장과 잘 아는 유씨에게 돈을 건넸고, 유씨는 이를 강 전 청장에게 건넸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인사청탁을 한 경찰관들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 전 청장은 국제업무단지로 선정돼 건설붐이 일었던 인천 송도 건설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유씨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3천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전ㆍ현직 치안감, 경무관, 총경급 경찰 고위간부 10여명에게도 청탁이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들 중 현직으로는 김병철 울산경찰청장과 양성철 광주경찰청장이, 전직에선 치안감으로 퇴직한 이모, 김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김 울산청장과 양 광주청장, 김 전 치안감은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 이 전 치안감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건설현장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려고 건설사뿐 아니라 공사를 발주한 공기업 임원에게도 금품을 전달하며 접근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안홍석 기자 min76@yna.co.kr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