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 (68)씨가 황 전 비서의 재산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씨는 황 전 비서가 망명한 이후 그를 도와주던 엄모 씨를 상대로 9억원을 요구하는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이 법원에 제기했다.

그는 "황 전 비서가 2001년께 엄씨에게 9억원을 전달했고 그 돈은 서울 강남구 일대 토지와 건물 매입에 쓰였다"며 "이는 황 전 비서가 남한 사정에 어둡고 신분상 제약 때문에 직접 부동산을 계약하기 적절치 않아 엄씨가 대신하도록 한 것인 만큼 매매대금이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923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김일성 사상을 주체사상으로 집대성한 황 전 비서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1997년 남한으로 망명했다.

그는 올해 10월10일 서울 논현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부검을 거쳐 황씨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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