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 직접 마중..결정적일때 '친박 좌장역' 주목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가 24일 오전 가석방됐다.

서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지난해 5월18일 구속수감된 지 586일만인 이날 오전 의정부교도소를 나섰다.

교도소 앞에는 서 전 대표 지지자 2천여명이 대거 몰려 애국가를 부르며 환영했다.

미래희망연대 의원들 외에도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이학재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일단 산수를 다니며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데 그 길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믿는다.어떤 희생이 뒤따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정치활동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생각으로 안다"고 말했고,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면서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날 발언은 당분간 신병 치료에 전념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로 해석되는 `복지 공청회'를 언급한 뒤 `우정'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행보를 돕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출소 행사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이 참석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을 앓아온 서 전 대표는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되나 6선 의원에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적 경륜과 중량감, 친박 지지층의 결집력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당장 한나라당 친박계에 `좌장'이 없는 상황에서 원외에서나마 친박의 구심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을 주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8년 박 전 대표가 대구 달성군 재.보선에 출마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에 관여했으며 2002년 박 전 대표가 정당개혁을 요구하며 한나라당을 탈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가 복당할 때에도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2004년 서 전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으로 옥고를 치를 때 자주 면회갔고, 지난해 6월 서 전 대표가 옥중단식을 하다 병원에 입원하자 병원을 찾아 위로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서울.의정부연합뉴스) 김남권 이한승 기자 south@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