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20일부터 연말 휴가 돌입..시신운구 등 난항

지난 13일 남극 해역에서 침몰한 원양어선 제1인성호 수색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신운구 등 사고수습이 연말 연휴에 돌입하는 뉴질랜드 현지 사정으로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선사인 인성실업에 따르면 20일부터 뉴질랜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 시즌에 돌입, 내년 초까지 사실상 관공서 등의 업무가 중단된다.

사고지점이 뉴질랜드 남쪽 1천400마일(2천593km) 남극 해역이어서 뉴질랜드에서 바로 출발하더라도 사고해역까지 가는데 최소 7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물리적인 조건 외에 이런 현지사정까지 맞물려 시신운구와 생존 선원의 입국이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선사 측은 구조작업에 나섰던 홍진호에 있던 시신과 생존 선원들을 7인성호로 옮겨 태워 이날 오후 사고해역에서 뉴질랜드로 이동시킬 계획이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7~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 측은 시신이 뉴질랜드에 도착하면 현지 관련법에 따라 시신운구 등의 절차를 마친 뒤 항공편으로 이송할 계획이지만, 낯선 뉴질랜드 현지의 시신 인도절차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성실업 관계자는 "뉴질랜드가 관할하는 해역에서의 사고는 처음이라 현지 법령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색 나흘째 별다른 성과가 없자 실종자 가족의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대책위 대표인 최석인(39)씨는 "해상 실종사고 시 생존 가능시간인 72시간을 넘겼지만, 실종자가 17명에 달하는 만큼 정부와 선사 측이 실종자 수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사고해역 부근엔 사고 당일부터 구조.수색작업을 해온 홍진호가 철수하고, 러시아 선적 '골드게이트'가 15일 오후부터 투입돼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15일 공군 정찰기를 사고해역에 출동시켜 수색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