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비정규직 사태 성과없으면 14일 부분파업

현대자동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의 정규직화 투쟁 지원을 위해 실시한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의 개표를 오는 14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비정규직 노조 지원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노조 주장. 경찰 추산 300여명)이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 25일째 베르나와 클릭,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불법으로 점거해 농성중이다.

또 현대차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정규직 조합원 의사를 묻기 위해 8일과 9일 주간조, 야간조 근로자 4만5천여명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처럼 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연기한 것은 현대차 노조가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측에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현대차와의 교섭과 동시에 농성을 해제하라고 제안한 최종안을 수용하라는 여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번 사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심각한 갈등구조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전날 열린 금속노조 중앙쟁의대위에서는 13일까지 비정규직 점거사태 해결을 위한 일정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14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의 경우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기 때문에 여기서 부결이 나오면 금속노조 파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록 금속노조가 산하 100여개 이상 사업장 노조(조합원수 15만여명)를 거느리고 있지만 최대사업장 현대차 노조를 뺀 상태서에는 파업 투쟁력이 제대로 따르지도 않을 것이고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간 갈등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