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성추행해 실형을 확정받은 합창단 지휘자가 단원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법무법인 한별과 모 방송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방송국 홈페이지 청소년 합창단 코너에는 단원을 성추행해 징역 2년이 확정된 전직 상임지휘자 A씨의 사진이 게시돼 있다.

여기에는 A씨가 외국공연을 나갔다가 청소년 단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여럿 포함됐으며 피해자가 촬영된 사진도 있다.

또 A씨는 작년 10월22일 기소됐는데 구속되기 직전까지 올린 각종 공지사항 80여건이 그대로 남아 있다.

피해 청소년과 가족 등은 게시물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삭제를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방송국 재단을 상대로 A씨에 대한 감독 책임 등을 물어 4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피해자의 대리인은 "아이들이 이렇게 당했는데 (A씨를 채용한 재단으로부터)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인내해 온 피해자 가족이 이제 사진이 방치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 고위 관계자는 "합창단의 활동 내용을 자연스럽게 게시한 것인데 사진을 전부 삭제하면 합창단 사기가 문제 된다"며 "A씨의 얼굴이 나온 것을 다 빼야 하는지 의논해야 해서 미루고 있었는데 빨리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국의 대리인은 준비서면에서 "A씨의 불법행위를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용자인 재단에 면책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4년 방송국 합창단 연습실에서 단원인 B군(당시 13세)의 성기를 만지는 등 청소년 5명을 강제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