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인천 시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꽃사슴이 출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힐스테이트3차 단지에 꽃사슴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께.
입주 개시일을 4일 앞두고 막바지 보수 및 정리 작업에 한창이던 아파트 직원들의 눈에 뿔 달린 꽃사슴 1마리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치 제집을 찾아가듯 사뿐사뿐 아파트 로비를 통과한 꽃사슴을 비상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갔고, 한참 동안 3층 복도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등 여유를 부렸다.

꽃사슴은 직원들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마취돼 아파트 밖으로 옮겨졌으며, 마취가 풀린 뒤 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동했던 119구조대원들은 3일 "인근 왕길동 등지에서 누군가가 키우던 꽃사슴이 1년 전쯤 도망쳐 야생 중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가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경우는 가끔 있어도 꽃사슴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좀처럼 보기 힘든 꽃사슴이 우리 단지에 나타났으니 길조(吉兆)가 아닌가 싶다"며 "꽃사슴이 어떻게 비상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검단힐스테이트 3차는 지하 2층, 지상 20층 9개동으로 110㎡ 270가구, 130㎡ 227가구, 162㎡ 152가구, 247㎡ 2가구 등 모두 651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