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에서 한 중년 남자가 옆자리 여자를 성추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한 포털사이트에 '11월30일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분14초 가량의 동영상에는 문제의 남성이 자신의 왼쪽에 앉아 잠이 든 여성의 허벅지를 더듬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을 촬영해 올린 누리꾼은 "신천역에서 신도림행 막차를 밤 12시30분께 탔는데, 이 남자가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의 다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다 손이 자꾸 다리를 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동영상을 찍다 더 볼수가 없어 이 남자에게 '그만 좀 하라'고 말하자 자는 척하다 사당역에서 내렸다. 신고하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파렴치하고 비겁한 사람이다" "이래서 딸 가진 부모들이 걱정을 하는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시했다.

현재 이 동영상은 각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경찰도 이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지하철 CCTV 영상과 교통카드 사용 기록 등을 통해 피해자와 피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피해자가 처벌 의사가 있다면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남성에게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