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치료 등의 이유로 3개월 넘게 국외에 체류해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귀국했다.

천 회장은 이날 일본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50분께 대한항공 KE720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천 회장은 이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다음달 1일이나 2일께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최근 일본의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으나, 검찰은 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귀국을 종용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에게 은행 대출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모두 40억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출석하면 이씨에게 청탁을 받고 금융기관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검찰의 임천공업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 8월19일께 출국해 일본과 미국 등지를 오가며 검찰의 세 차례 소환통보에 불응했다.

천 회장은 최근 고려대 교우회장에서 사퇴했는데 이는 검찰 조사에 응하기 앞서 신변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그는 29일에는 미납된 증여세 185억원을 자녀들이 보유한 회사 주식 185만여주와 현금 20억원으로 완납하고, ROTC중앙회 회관 건립기금으로 약속한 주식 10만주를 중앙회 측에 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