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SBS 등이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만든 고품격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사진) 1,2부가 지난 14일과 21일 방송에서 각각 12.3%와 12.2%(이상 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밤 11시대 방송인데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만듦새와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카메라가 포착한 툰드라는 태고의 자연환경과 삶의 방식을 간직한 시베리아의 야말,한티,타이미르,캄차카 반도를 아우르는 지역.지구 면적의 20%를 차지하지만 1년 중 7개월은 영하 50~60도까지 떨어진다. 여름이면 들끓는 모기떼로 순록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거대 에너지기업들이 툰드라에 묻힌 자원을 노리고 속속 진출하면서 현지 유목민들의 삶이 위협받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로써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SBS는 제작비 9억여원과 13개월의 사전조사,300여일의 현지 촬영으로 총 4부작을 완성했다. 곰 숭배 의식을 행하는 원주민 한티족을 다룬 3부 '곰의 형제들',샤먼 의식을 담은 4부 '샤먼의 땅'이 28일과 내달 5일 각각 방송된다.

MBC가 다음 달 3일 오후 11시5분부터 방송하는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룬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2008년과 지난해 방송된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은 아프리카에 대한 기존 이미지와 관념을 뛰어넘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총 제작비 12억원을 투입,1년간 취재하고 307일간 현지에서 촬영했다. HD 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 촬영 장비 시네플렉스로 아프리카의 광활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프롤로그,뜨거운 격랑의 땅'을 시작으로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사하라의 묵시록''킬리만자로의 눈물' 등 본편 3편과 '에필로그,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까지 총 5부작을 방송한다. 내레이션은 연기자 현빈이 맡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