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7개월여 만에 풀려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의 선사인 ㈜삼호해운 손용호 대표이사는 7일 "석방협상 과정에서 해적측과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손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중앙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적들이 석방협상 과정을 장기화하려 하고 무조건 돈만 보내라고 해서 협상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선원들은 신병인도 방법은. 가족들은 언제 만나나.

▲어저께 협상금을 전달하고 해적단체들이 본선을 이선하고 난 다음에 청해부대 왕건함이 주위에서 해적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해적들이 이탈하고 난 뒤에 청해부대 군인들이 승선해서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 신변을 인수했다.

어제 오후 11시부터는 본선이 소말리야 해역을 벗어나서 안전지역으로 항해중이다.

본사에서 어디로 귀항하는지 접수하지는 못했다.

선원들은 안전지역 도착하면 병원에서 건강진단 받고 안전이 확보되면 귀국예정이다.

다만 7개월 동안 휴항했기 때문에 수리한 다음에 선주 지시에 따라 화물 하역하고 그다음 행동을 기다릴 예정이다.

--선원들 건강상태는.
▲청해부대 군의관이 어제 승선해서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니 건강이 악화된 선원은 없다고 보고 받았다.

--복수의 해적단체여서 어려움이 많았을 듯.
▲해운업을 하는 입장에서 다른 선사에 피해를 끼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으며 구체적인 협상금액은 밝히고 싶지 않다.

복수의 해적단체 이야기가 나왔는데 협상과정에서 여러 해적들이 있었다.

요즘은 6개월, 7개월 협상을 끌고 가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우리 회사는 안전확보를 위해 빠른 협상을 유도했지만 (해적들은) 연락도 안되고 시간을 계속 끌어 왔다.

--석방 직후에 선장과 통화했나.

▲석방 후에 통화했는데 안전, 건강상태를 물어보니까 악화된 선원은 없다고 했다.

선박도 항해하는데엔 큰 문제는 없다고 들었다.

--협상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연락이 잘 안된다는 거다.

필요할 때만 전화하고 하고 싶을 때는 전화 꺼버리고. 협상 중간인 2개월 전에 협상금액을 제시할 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해적들이 선원가족에게 압력을 가했을 때 가장 어려웠다.

--석방협상이 진척이 잘안된 것이 해적 내부내분이나 계파 때문에 석방금을 누구한테 전달할지 결정 못해서라는데.
▲해적이 무조건 돈만 보내라고 하고, 선원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서 압력을 가해 힘들었다.

--선원 가족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지는 않았나.

▲선원가족들도 협조해줬다.

개인적으로 전화도 안오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 가족들에게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누가 나서서 협상했나.

▲영국 변호사가 전체적으로 조언을 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직원들이 다했다.

외교통상부의 협조도 받았다.

--외교부는 어떤 도움 줬나.

▲예전에 있었던 석방 협상 과정 이야기 다해주고 가족에 대한 대처과정 설명도 해주고 해서 도움 많이 받았다.

--앞으로 일정은.
▲귀항일정은 선박을 군인들이 인솔하기 때문에 아직 연락은 없다.

결정이 되면 우리쪽도 선원을 보내서 그에 맞게 준비를 하겠다.

선원 가족들 모임도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