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김길태가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세 번째 정신감정을 받았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길태는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이 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정신 감정을 받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그는 검찰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지난 9월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재감정한 결과 발작을 일으키는 측두엽 간질과 망상장애가 발견돼 감형 가능성이 제기됐다.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 환각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를 유발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작 중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이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한 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검찰은 1차 검사에서 나오지 않은 결과가 2차에서 나온 것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재감정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검사를 진행한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과장은 "원래 훨씬 더 오래 걸리는 검사지만 닷새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고 판독하는 데 최소한 2~3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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