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까지 유학을 보내는 한국의 교육 열풍에서 배울 점이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조간 사회면 톱 기사로 '초등생도 유학..한류교육' 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싣고 한국 교육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 6개월간 유학했다 귀국해 학교 공부 외에 영어와 수학, 논술학원에 월 10만엔 이상을 지출하는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의 일상을 소개한뒤 한국이 그동안 학력(學歷)사회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학력(學力)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국 교육의 트렌드를 전했다.

이 신문은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은 수학에서 상위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독해력에서는 2006년 1위에 올랐다면서 한국은 교육열이 높아 교육비의 가정지출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일본 청소년연구소의 조사결과 평일 방과후 3시간 이상 공부하는 초등생 비율이 도쿄는 15%인데 비해 서울은 38%였다.

한국은 '기러기 아빠'가 상징하듯 학부모들이 영어교육에 열성이어서 2008년 현재 초중고생의 유학은 2만7천349명으로 학생 280명당 1명꼴로 유학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초중고생 유학생의 전체 통계가 없으며, 통계가 가능한 고교생의 경우 유학생이 학생 1천60명당 1명꼴에 그치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우 교원노조의 반발을 극복하고 정부 주도로 초중고 1학생이 전원 참가하는 학력테스트를 실현했지만 일본은 PISA 순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학력저하에 대한 반성에서 내년봄 이후 초중고교의 학습 내용을 늘리기로 했지만 이를 결정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교육제도에 밝은 도쿄대학의 아리타 신(有田伸) 교수는 변화가 극심한 현대에서 '톱 다운' 방식으로 교육정책을 조속하게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교육개혁의 전망이 없다"면서 "사회전체가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정치가 확실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주간 '포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 하버드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666명 가운데 일본인은 5명인 반면 한국은 42명, 중국은 36명, 싱가포르는 22명, 인도는 20명으로 일본인이 한국인의 8분의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최근 노벨 화학상을 받은 美 퍼듀대의 네기시 에이이치(根岸英一.75) 교수, 홋카이도대의 스즈키 아키라(鈴木章.80) 교수는 젊은시절 해외에서 연구에 전념했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않아 기업들까지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진취적이지 못한 행태를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