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중규직' 일자리를 늘리자…[기고] 유연근무제 정착하려면
[잠재성장률 2% 포인트 UP] 근무시간보다 업무성과로 평가해야

국내기업에서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시간 근로관행 및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해야 한다. 최고경영자(CEO)와 관리자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근로자의 사기 증진책' 또는 '경영상의 문제 발생 시 대응책' 정도로만 인식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입장에선 인재확보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영전략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체계도 연공체계에서 직무가치를 반영하는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 근무시간의 양보다 업무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체계의 확립도 필요하다.

미국의 마케팅 서비스업체인 마켓피츠(Market Fitz)의 근로자들은 웹기반 기술을 통해 자택이나 고객의 회사에서 원격근무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일일 근무시간과 원하는 프로젝트 유형,일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이 같은 자율권은 업계의 우수인력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 직원 중 80%가 장기근속 이유로 '유연성'을 꼽을 정도다.

세계 148개국에 회계 세무 경영 재무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KPMG는 몇 년 전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직무공유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KPMG의 추산으로는 전체 근로자의 50% 이상이 직무공유뿐 아니라 선택적 근로시간제,재택근무,집중근로시간 등의 유연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노사 양측이 모두 이익을 취하려면 인력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양질의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에서 대체인력 채용비용을 지원해도 인력의 질 저하를 우려해 남아 있는 근로자들이 업무를 분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미국의 기업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복수의 직무훈련을 시킨다.

유계숙 <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dongrazi@khu.ac.kr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