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대기업 임원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며 해당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해당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한 여성이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K빌딩 앞에서 '○○○의 아이를 가진 여자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내용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퍼졌다.

이 여성은 "대기업 상무 아들과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녔고 최근 6개월 교제하며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켓에 "그 남자는 임신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여자와 2주간 유럽여행을 했다.

함께 간 여행인지 몰랐던 저는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설득했으나 (그가) 아이를 지우라며 낙태를 강요했다"고 적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이 게시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5천800여명이 읽었고 수십명이 트위터로 퍼 날랐다.

댓글 중에는 `다른 여자랑 여행 갔다가 걸려 2천만원 주고 해결하자고 했다더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피켓 시위를 한 것은 맞고 둘이 동료 직원인 것으로 안다"면서 "양쪽 주장이 워낙 다르고 개인적인 일이라 회사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