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용노동부가 9월말 현재 100인 이상 사업장 7816곳 중 임금교섭을 타결한 2689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보다 2.9%포인트 높은 4.9%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이는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심했던 지난해 인상률인 2%보다는 크게 상승했지만 2005~2008년 평균 인상률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9월 말까지 임금교섭 타결률은 34.4%로 지난 5년간 평균과 비교하면 17.9%포인트 낮아 진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부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사측과 기대심리가 커진 노측의 견해차 때문에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또 지난 7월부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사간 긴장이 고조된 사업장이 많았던 점도 교섭 진척도가 낮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은 교섭 타결 사업장의 12.2%인 328곳으로 지난해보다 31.7%포인트 줄었다.부문별 임금교섭 타결률을 보면 민간부문은 지난해보다 4.2%포인트 낮은 35.3%,공공부문은 0.7%포인트 떨어진 12.8%를 기록하고 있다.

임금 인상률은 민간이 지난해 2%에서 4.9%로 상승한 반면 공공부문은 1%에서 0.7%로 떨어졌다.사업장 규모별 임금 인상률은 300인 미만 기업이 5.3%로 높은 편이었고 300~500인 사업장과 5000명 이상 기업은 4.5%였다.평균 인상률보다 높은 업종은 운수업(6.3%) 등 7개 업종이고 낮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2.2%) 등 10개 업종으로 조사됐다.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임금교섭 타결률은 29.2%로 무노조 사업장의 38.6%에 9.4%포인트 뒤처졌고 임금 인상률도 노조가 있는 사업장이 4.4%로 무노조 사업장(5.5%)보다 1.1%포인트 낮았다.김경선 노사협력정책과장은 “올해 협약임금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오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처럼 급상승하기보다는 평년 수준인 5%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