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특수학교 설립·운영 개선안 발표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교까지 교육과정이 하나로 통합돼 있던 특수학교 운영 체계가 학교급별로 분리돼 다양해지고 직업교육 기능이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수학교의 다양화, 특성화, 전문화를 목표로 하는 `특수학교 설립ㆍ운영 체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전국 150개 특수학교 가운데 절대다수인 135개교(90%)가 유ㆍ초ㆍ중ㆍ고 또는 초ㆍ중ㆍ고 과정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법령상으로는 특수학교도 학교급별 과정을 따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있으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관행적으로 모든 과정을 통합해 운영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발달단계의 차이가 심한 여러 연령대 아이들이 한 학교에서 공부함으로써 연령대에 맞는 전문화ㆍ특성화 교육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심지어 한 학교에 17년이나 다니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기회가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과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앞으로 특수학교를 신설할 때에는 지역 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 기존 특수학교 수, 통학거리ㆍ시간, 학부모 의견 등을 고려해 유ㆍ초ㆍ중ㆍ고교 과정을 따로 설립하도록 시도 교육청에 독려할 계획이다.

기존의 특수학교도 유ㆍ초, 또는 유ㆍ초ㆍ중, 중ㆍ고 등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와 전공과(고교를 졸업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진로ㆍ직업교육을 하기 위한 1년 이상의 과정) 중심의 특수학교를 `직업중점 특수학교'로 지정할 예정이다.

직업중점 특수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의 상당 부분을 직업교과로 편성할 수 있으며 지역 내 사업체와 연계해 현장실습을 하는 등 직업ㆍ취업 교육이 강화된다.

기존의 특수학교 중에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시도 교육감이 직업중점 학교를 지정할 수 있고, 학교를 신설하고자 할 때에는 교과부 심사를 거쳐 실소요 경비를 보통교부금에 반영해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