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은 13일 환경오염에 따른 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의 우리나라 시각이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된 9시35분이라고 밝혔다.

환경위기시계는 지구 환경 파괴에 따른 환경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으로 12시에 가까울수록 인류 생존이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환경재단은 일본 아사히 글라스 재단과 공동으로 2005년 이후 환경위기시각을 발표해왔으며 지난해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최악의 수치인 9시51분을 가리켰다.

전 세계 시각은 올해 9시19분으로 지난해보다 3분 완화됐지만, 환경문제에 따른 위기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환경위기시각 발표회에서 "환경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며 어린이들과 함께 공유한다.

지금부터라도 미래세대를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 글라스 재단이 세계 81개국 675명의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문가들은 환경위기의 원인으로 수질(강, 해양)과 대기 오염을 우선하여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곧 열리는 16차 멕시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16)에서 중국ㆍ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의 구체적인 감축량에 대한 국제적 비준 승인과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