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질 개선되나
[4대강사업 중간 점검] (2) "지류에서 들어오는 오염원 줄이면 수질 개선" vs "물 가두면 오염되는 건 마찬가지"

4대강 사업 찬성론자나 반대론자들은 '수질이 크게 악화된 4대강을 되살려야 한다'는 데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 등은 홍수 가뭄 등 재해예방과 수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보를 대규모로 지으면 수질이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면 유량은 많아지지만 유속이 크게 느려져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영산강 하구둑 건설로 강이 거대한 호수로 변했고,광주에서 나오는 하루 72만t의 생활하수가 잘 빠지지 않아 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된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어 "가동보든 고정보든 물을 가두면 오염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바닥 모래를 퍼내는 준설 작업이 수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 이포보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강바닥과 강변 모래는 자연정화 기능이 있는데,이 모래를 모두 파내면 수질이 악화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낙동강의 퇴적물은 경제개발기에 쌓인 것이어서 나쁜 성분이 많을 수 있는데,준설 과정에서 다시 파헤쳐지면 낙동강 수질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허재영 대전대 교수는 "기존 습지를 가급적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교수는 "대청댐 상류에 굉장히 좋은 습지가 있는데 금강살리기 당초 설계에선 이를 없애려 했다"며 "환경부가 보존하라는 의견을 제시해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4대강 수질 악화요인으로 갈수기에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부족한 하천유량을 꼽고 있다. 이는 보를 세워 강물이 불어나면 물의 오염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만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유량이 늘어나 오염도가 낮아진 강물이 고여 있지 않고 잘 흘러가도록 보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표 수질과 비교해 현재 수질이 위험한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면 우려할 만큼 수질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오염물질 침전을 막는 수중 폭기장치 설치,정화능력이 뛰어난 식물 식재,퇴적토 주기적 배출 등에 힘쓰면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당장은 준설로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지만 수변공간 개발 사업까지 함께 이뤄지면 수질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류의 오염물질이 본류에 유입되지 않도록 지류 수질개선을 병행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차 오염원을 줄이는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 건설과 강바닥 준설 등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고 지류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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