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사는 양준석씨(52)는 이번 추석에 고등학교 1학년인 작은아들을 고향길에 꼭 데려갈 작정이다. 경남 창원까지 승용차로 가는 데 꼭 필요한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하려면 트위터를 잘 다루는 아들의 도움이 절실해서다. 얼마 전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휩쓸었을 때 작은아들 덕에 지각 사태를 면하면서 트위터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올 추석연휴는 연 · 월차를 활용해 최대 9일까지 쉬는 회사들이 많지만 연휴기간 중 하루 교통량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귀성길은 21일 오전,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2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아흐레를 쉴 수 있어 교통량이 분산될 것이라고 방심했다가 귀성 · 귀경길에 '파김치' 신세를 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을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귀성 · 귀경길 예상 교통량에 따른 연휴기간 교통대책을 12일 발표했다. 교통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총 4949만명으로 지난해 추석 때보다 2.9%,평소보다 70.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루 평균 이동량은 550만명으로 나타났다.

출발일 · 출발시간대별로는 '귀성 때는 추석 하루 전날(21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비율이 40.3%였다. 또 '귀경 때는 추석 당일(22일) 오후와 다음 날(23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비율이 36.0%와 29.1%로 각각 조사됐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4시간,부산은 8시간,광주까지는 6시간30분으로 평소보다 2~3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경 때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30분,광주에서는 6시간,강릉에서는 4시간30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연휴기간 중 철도 458량,고속버스 498대,항공기 20편,여객선 197회를 증편하기로 했다. 또 20일 오전 7시부터 23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 간 상 · 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 현재 공사 중인 국도 19곳(83㎞),고속도로 9곳(72.1㎞)을 임시 개통하고 국도 2곳(14㎞)은 완전 개통해 교통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트위터,휴대폰 등을 활용한 교통정보도 제공된다. 국토부는 트위터(www.twitter.com/happytraffic 또는 www.twitter.com/15882504)를 통해 1시간 간격으로 교통소통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에서도 철도와 버스,항공 등 대중교통 이용정보와 실시간 도로 지 · 정체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