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태풍 ‘곤파스’는 순간 최대 풍속이 30m를 넘는 등 강한 바람을 몰고왔지만 예상강수량에 못 미치는 비를 뿌리고 한반도를 지나갔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9.5m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부도 38.7m 등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곳곳에 몰아쳤다.특히 태풍 중심으로부터 100~150㎞에 이르는 곳까지 강풍이 불어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지붕과 기왓장이 뜯기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엔 태풍이 서울 등 대도시를 지나간 사례가 별로 없어 국민들이 태풍이 몰고 오는 강풍의 위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곤파스가 태풍의 두 가지 특성 중 하나인 바람의 힘을 실감케했다”고 말했다.

반면 예상만큼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다.당초 기상청은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대연평 213.5㎜를 비롯 강화 119.0㎜,문산 110.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해진 탓에 태풍 후면에 위치한 비구름의 영향은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가 상륙하면서 지면과의 마찰로 운동에너지를 잃은 데다 에너지원인 수증기 공급도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서해상에 형성된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에 서울과 경기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오후들어 중부 남부내륙지방에서 소나기가 내린다.5-7일에는 중부지방에,6일은 제주도와 전라도에 비가 내리겠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