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 원로목사가 소천했다. 향년 72세.

옥 목사는 2006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2일 오전 8시43분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총신대 신학대학원,캘빈신학교 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목사 안수 후 1978년 사랑의교회(예장 합동)를 세워 재적 교인 8만명,출석 교인 4만5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키워냈다.

옥 목사는 '평신도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취지로 평신도의 영성을 일깨우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다른 교파 목회자들에게도 널리 전파해 한국복음주의 교회를 이끄는 큰어른으로 존경받았다. 복음주의 신학으로 무장한 그는 철저히 성경 중심적이면서도 실천 방안까지 제시해 목회자들의 역할모델로 추앙받았다. 특히 정년을 5년 남긴 65세 때인 2003년 말에는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에 있던 오정현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고 조기 은퇴,개신교계의 문제점이던 일가 세습 관행을 깨뜨려 다시 한번 존경을 받았다.

고인은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한국기독교교회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지내면서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개혁을 위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소년소녀 가장 돕기,북한 어린이 돕기,장애인 선교,호스피스 선교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한국교회가 후원해 설립한 옌볜과학기술대 명예이사장도 맡았다. 하지만 사랑의교회가 지난해 법원청사 인근에 21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예배당을 신축하는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옥 목사는 그가 강조해온 제자훈련의 정신을 담은 저서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1984년)를 비롯해 '하늘행복으로 살아가는 작은 예수' 등 1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김영순씨와 성호 승훈 성수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3일 오전 10시 입관예배,6일 오전 9시30분 발인예배.천국환송예배는 사랑의교회에서 6일 오전 11시,하관예배는 장지인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오후 3시 열린다. (02)2072-2091

서화동 기자 f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