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외 웹버전 별도 제작
방송 후 '한경닷컴'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크로스오버 시트콤 '김과장&이대리'] 신문 기사로 만든 첫 TV 시트콤…미디어 융합 '새지평' 열었다

'신문-TV 크로스오버 시트콤''김과장 & 이대리'는 미디어 융합시대를 여는 새로운 시도다. 종합편성방송사업을 준비하는 한국경제신문이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도전한 것이다.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기웅 한국경제TV 사장은 "신문기사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만들면서 전 제작과정을 시청자에게 개방한 첫 사례"라며 "다각도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인터넷(www.kimnlee.co.kr)을 통해 시나리오 구성에 참여토록 했다. 또 웹버전으로 별도로 제작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지향하고 연극이나 뮤지컬로도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진정한 원소스멀티유즈의 가능성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기존의 갑 · 을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생 관계를 정립한 것도 주목된다. 목표 시청률을 넘기면 제작사에 추가 인센티브를 주기로 계약했다.

새 시트콤은 방송 후 한경닷컴(www.hankyung.com)과 직장인들이 즐겨보는 직업소개 사이트들에서 무료로 퍼갈 수 있다. 다운로드를 차단하거나 유료화한 다른 방송사의 콘텐츠와 차별화했다.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바짝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작진은 우선 5부작 파일럿 시트콤을 만든 뒤 한국경제신문이 종합편성방송사 설립 인가를 받으면 전편을 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출자인 조유진 PD는 "신문에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아이템을 시트콤으로 만들게 돼 설렌다"며 "그야말로 미디어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콘텐츠로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본을 맡은 최성호 작가는 "일상 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직장은 시트콤 재료로 안성맞춤"이라며 "이 시리즈는 직장인들의 고민과 최신 경향을 통계적으로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 국내 최초의 '오피스 시트콤'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LA아리랑''개그콘서트' 등을 집필한 최 작가와 '귀엽거나 미치거나''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을 연출한 조 PD는 많은 팬을 거느린 인기 작가와 감독이다.

'김과장 & 이대리'는 20~50대 직장인들의 애환과 고민을 유쾌하게 다루면서 구체적인 생존전략까지 조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베테랑 연기자뿐만 아니라 시트콤에 처음 도전하는 신인 연기자들의 신선함까지 조화를 이뤘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 온 탤런트 박철이 넉살좋은 김 과장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뺀질이 이 대리 역에는 '안어벙'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안상태가 캐스팅됐다. 최근 연극 배우로 변신한 후 시트콤에는 첫 출연이다.

시트콤 연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노주현은 사무용품 전문회사를 이끄는 신 사장으로 열연한다. 가수 황보는 영업부 홍일점 채연자로 역시 첫 시트콤 나들이에 나선다. 오 부장 역은 탤런트 송기윤,신입사원 신성웅 역은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했던 성웅이 각각 맡았다. 이 밖에도 탤런트 김광식(박 차장)과 박정숙(김 과장 아내),조기쁨(인사과 여직원),한소영(회계 여직원),민송아(골프숍 직원) 등이 합류했다.

제작 발표회에서 노주현은 "요즘은 회사에서도 '소통'이 중요하지 않습니까"라며 "그래서 솔직히 말하는데,김 과장(박철)은 살을 좀 빼야 부장으로 승진시킬 생각"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시트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한국경제신문이 종편 설립 인가를 받기 바란다"고 축사도 곁들였다.

박철은 태풍 '곤파스' 재난방송을 진행한 뒤 제작발표회장에 뒤늦게 나타나 "어렵게 이 자리에 도착한 만큼 왠지 시트콤이 '대박'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트콤 첫회는 신세대 신입사원과 선배 직원들의 기(氣) 싸움을 다룬 '신입사원 길들이기'편이 방송된다. 또 사내 루머와 연애에 관한 '미스채와 비밀의 신'(2회),오 부장이 해외로 출장가면서 상사가 없는 사무실 풍경을 다룬 '어느 멋진 날'(3회),직장인들의 보너스 빼돌리기 '좋은 돈,나쁜 돈,이상한 돈'(4회),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일화를 담은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지 마'(5회) 등이 먼저 제작되는 에피소드들이다.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87회까지 이어져 온 '김과장 & 이대리'는 그동안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온라인에서 기사당 평균 클릭수만 150만건을 훌쩍 넘었다. 좋은 상사와 부하가 되는 법,공채와 경력직의 은밀한 갈등에서 살아남는 법,인맥관리 비법,외국인 상사와 코드 맞추기,일하며 공부하는 샐러던트의 처신,거래처 접대의 기술,승진 노하우 등 실제 직장생활에서 빚어지는 세세한 부분까지 유쾌하게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한 블로거(doran2010)는 "2008년 겨울 직장에서 하루하루 고달픈 전투를 벌이던 시절에 '김과장 & 이대리'는 신선한 펀치였다"며 "'뻔한 직장처세 아닌가'했던 의심은 사라지고 정보를 넘어 직장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신통방통한 하나의 치료서로 느껴져 신문을 읽다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말했다.

문혜정/유재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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