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허가없이 방북했다가 20일 귀환길에 체포된 한상렬 목사는 1950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전북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부터 반유신운동, 통일운동, 기독청년 운동을 시작한 개신교 진보진영의 목사다.

그는 1987년에는 호헌철폐를 위한 단식기도를 했으며 1991년에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중앙 공동의장을 맡고 전민련ㆍ전대협ㆍ전교조ㆍ전농 등이 집결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상임지도위원 등을 지냈다.

당시 강경대 군 치사사건 범국민대책위에도 참여하다 옥고를 치렀다.

2000년대 들어서는 통일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2002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남측대표단으로 참가했고, 2005년 광복 60년 기념 평양 문화유적 참관단에 포함돼 방북하는 등 여러차례 방북했다.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 때는 여중생 범대위 공동대표를 맡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을 이끌었으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시위에 참가했다.

2006년부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2007년부터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2008년 촛불시위 때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로서 개신교 내 개혁 운동에도 관심을 보인 한 목사는 1986년 부인 이강실씨와 함께 전주 완산동에 '한몸평화통일공동체'를 기치로 내건 전주고백교회를 개척했다.

전주고백교회 담임목사를 맡으면서 이 교회를 중심으로 겨레돕기 운동, 평화통일 운동을 벌였으며, 미전향 장기수문제들의 통일 강연회 장소로도 활용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