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춘천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40대 남성이 동거녀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9일 충남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께 서모(45.여)씨의 동생이 "누나가 전화도 받지 않고,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서씨가 거주하던 계룡시의 한 아파트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하던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후 5시38분께 동거남인 배모(45)씨가 길이 160㎝, 너비 90㎝ 크기의 철제 공구함을 들고 집에 들어갔다 나온 뒤 1t트럭에 공구함을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확보했다.

배씨가 서씨 실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서전주 나들목으로 빠져나간 배씨의 행방을 쫓던 중 지난달 22일 배씨가 절도죄로 춘천교도소에 수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배씨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최근 배씨를 면회한 후배 김모(36)씨로부터 "고가의 장비가 들어 있는 철제 공구함을 땅에 묻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가 배씨의 내연녀와 함께 함께 전주 완산구 효자동의 한 공터에 철제 공구함을 매장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공구함을 묻었다고 지목한 현장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지난 7일 오후 8시27분께 60㎝ 깊이에 매장된 공구함을 찾아냈으며, 공구함 속에 들어 있던 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배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5일 교도소 안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며, 치료를 받아오다 6일 숨졌다.

경찰은 서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씨 등 2명에 대해 시신유기 공범 유무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확한 살인 동기는 알 수 없다"면서도 "배씨가 평소 빚을 많이 지고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할 때 금전 관계로 인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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