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埼玉)현의 한 험준한 산악 계곡에서 조난자(사망)를 구출하려던 헬리콥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를 취재하려던 방송사 기자 2명도 사망하는 등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지치부(秩父)시 오타키의 산속 계곡에서 니혼TV 보도국의 취재 기자인 기타 유지(北優路.30)씨와 카메라 기자인 가와카미 준(川上順.43)씨가 1일 오전 숨진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조난자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진 방재 헬리콥터 추락사고를 취재하기 위해 31일 현장에 접근하다 변을 당했다.

이들을 안내했던 산악 가이드는 "31일 아침 일찍 헬리콥터 추락 현장으로 접근하다 장비가 불충분해 포기했으나 니혼TV 기자 2명이 독자적으로 다시 현장으로 향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은 사이타마현과 야마나시(山梨)현의 접경에 있는 해발 2천m의 산에 둘러싸인 험준한 계곡이어서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헬리콥터 추락사고 현장이 워낙 험준한데다 기상 변화가 심해 사고 우려가 있다며 언론사에 취재 자제를 요청한 상태였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25일 조난당해 숨진 여성을 구조하러 갔던 사이타마현 방재 헬리콥터가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최근 1주일새 3건의 사고로 8명이 같은 계곡에서 목숨을 잃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