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기상청은 지난 29일 오후 2시 5분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가 발생해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26명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이들은 해경과 119 수상구조대에 모두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방향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빠른 해류를 말한다.최대 속도가 초당 2~3m에 달해 올림픽 수영 선수보다 더 빠르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이안류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 47명, 2008년에는 해운대에서 150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2007년에도 100여명이 바다로 떠내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안류는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경사가 완만한 일직선의 해변을 따라 주로 발생하며 연안에 모래톱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풍랑의 변동이 심하거나 바다 색깔이 현저하게 차이나는 곳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해조류나 물거품이 바다를 향해 일렬로 꾸준히 움직이는 것도 이안류의 위험 신호다.

서장원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그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해류에 몸을 맡기고 기다렸다가 흐름이 끝날 때 해안으로 헤엄쳐 나오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