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4)이 "이제는 여성시대"라며 "강한 여자가 되기 위해선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0 제주포럼'에 연사로 참석,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명품 브랜드 MCM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기업인이다.

김 회장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신세대'라는 강연에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아니라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여성들은 남자 탓,가부장적인 사회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강인해져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상류층 딸과 며느리들이 아침부터 고급 식당에 가서 노닥거리고 어디서 쇼핑할지,어디서 놀지만 생각하는 것을 보면 가슴을 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데서 자란 아이들이 무엇을 하겠느냐"고도 했다.

김 회장은 "서구 여성들은 우리나라 여성보다 10배는 더 일하고 있다"며 "대학 나오고 유학까지 가서 공부한 여자가 사회 탓을 하면서 집에 있으려고 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도 군대를 보내야 강인해진다"며 "이스라엘, 스웨덴 여성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을 억울하게 2~3년 군대에 붙들어놓지 말고 직업군인제를 도입해 여성들도 군대를 갈 수 있도록 복무기간을 1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인터넷 혁명이 도래하면서 이제 여성적인 '소프트 지력(智力)'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왔다"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윈-윈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이제 우리도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글로벌 야성을 찾아야 한다"며 "중국이 기업들을 사버리기 전에 기업사냥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