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용사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고용노동부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체고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 우리나라의 근로자수는 139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1000명(1.9%) 늘었다.

이에 따라 빈 일자리수는 18만9000개로 전년 동월(17만개) 대비 11.2% 증가했고 빈 일자리율은 1.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었다.빈 일자리란 현재 자리가 비어있고 1개월내에 채용이 가능한 일자리를 말하며 빈 일자리율은 전체근로자수와 빈 일자리수를 합친 것 대비 빈 일자리수다.

‘빈 일자리 1개당 실업자수’는 4.6명으로 전년 동월(5.6명)에 비해 1명 감소했다.이는 실업자수를 빈 일자리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줄어들 수록 경기가 회복되는 것으로 본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용직은 빈 일자리수와 빈 일자리율 모두 증가했지만 임시 및 일용직은 모두 감소했다.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 사업체 모두 빈 일자리수와 빈 일자리율이 증가했다.산업별 빈 일자리수는 제조업(6만7000개),도소매업(2만7000개),음식숙박업(2만5000개),운수업(1만4000개) 등이 많았다.하지만 교육서비스업,공공행정,건설업 등의 빈 일자리수는 크게 감소했다.

6월 사업체에 채용(전입)된 입직자는 3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49만6000명)대비 22.3% 감소했다.이는 지난해 6월 희망근로로 인한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고용부 측은 설명했다.또 사업체에서 이직(전출)한 이직자는 4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46만5000명) 대비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발적 이직자는 2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28만5000명) 대비 6.2% 감소했고 비자발적 이직자는 1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15만1000명) 대비 25.4% 줄었다.일반적으로 자발적 이직자는 경기에 순행하고 비자발적 이직자는 경기에 역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이 완전히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고용부의 분석이다.

하헌제 노동시장분석과장은 “최근 경기호조에 따라 근로자수,빈 일자리수 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빈 일자리 1개당 실업자수에서 나타나듯 전반적인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