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검사 가운데 최초로 지청장이 나왔다.

법무부는 26일 고검검사(부장검사)급 417명과 평검사 42명 등 중간 간부 이하 검사 459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8월2일자로 단행했다.

검찰의 주요 보직 인사에서 수차례 '여성 1호' 기록을 세워온 조희진 고양지청 차장검사(연수원 19기)는 천안지청장에 임명돼 최초의 여성 지청장이 됐다. 조 신임 지청장은 서울지검 검사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이후 여성으로는 최초로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과 부장검사(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차장검사(고양지청 차장) 등을 지냈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에 김진숙 검사(22기),법무부 인권국 인권정책과 검사에 황은영 검사(26기),대검 감찰2과장에 박계현 검사(22기)를 임명하는 등 중견 여성 검사들을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준규 총장 취임 이후 대거 약진했던 '기획통' 대신 '특수통'을 중용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에는 서울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조세포탈' 관련 수사로 명성을 날리고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중추 역할을 했던 우병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임명됐다. 검찰 특수수사의 최정예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거느리는 3차장에는 윤갑근 수원지검 2차장(19기)이 발탁됐다. 윤 신임 3차장은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성해운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이주성 전 국세청장의 수뢰 의혹 등 굵직한 특수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법무부 · 대검 · 일선 지검의 핵심 보직에 18~21기가 배치됐다. 21기는 지방 지청장으로 다수 발령받았으며,서울중앙지검 부장에는 연수원 22기가 주로 포진했다. 법무부 검찰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수평 이동과 역진 인사가 교차하는 안정 위주의 순환전보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