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건설 ·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현대건설이 해외 수주 집중과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1위' 유지가 확실시 된다.

26일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4조6279억원 · 영업이익 2830억원 · 순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4%,순이익은 50%나 급증한 실적이다. 창립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원가절감으로 이익률이 전년 동기 5%에서 6.1%로 개선됐다. 순이익도 계열사에 대한 지분평가이익,파생상품 거래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50%나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신규수주도 해외 플랜트 및 해외건축부문 수주 호조로 국내에서 3조5406억원,해외에서 7조1537억원을 수주하는 등 모두 10조694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 6월 말 현재 총 52조6088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5년 이상 수행할 일감에 해당된다.

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생겨난 현금은 1조3593억원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현재 차입금 9549억원을 모두 갚더라도 순현금 보유액이 4044억원으로 완전한 무차입경영을 실현했다. 또 부채비율도 15.2%포인트 감소, 사상 최저치인 152.2%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충분한 수주잔고 확보와 국내외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 매출목표 10조원,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깜짝실적'은 지난해 취임한 김중겸 사장의 공격적인 국내외 수주 집중과 주택사업 축소 등 경영전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UAE 보르주 3차 석유화학 플랜트 확장공사(9억3550만달러) △여의도 전경련회관 재건축 △싱가포르 복합쇼핑몰(4억달러) △신울진원전 1 · 2호기(1조원) △강변북로 확장공사(3265억원) 등 대규모 사업수주가 잇따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