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현재 3만502명의 몽골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학생·근로자·결혼이주자 등 분야는 다양하지만 몽골의 전통축제를 한국에서 체험하기 위해 몽골인들과 관심있는 시민들 1만여명이 지난 11일 서울 신촌의 연세대학교 대운동장에 모였다.

몽골의 전통축제인 나담축제는 브라질 리우 삼바 카니발,독일 뮌핸 옥토버 페스티벌, 영국 노팅힐 축제와 함께 세계인들이 손꼽는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불린다.

이날 오후 1시 나담을 상징하는 9개의 깃발과 함께 대표단이 입장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몽골대통령 축하 영상메세지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개회사 후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몽골 전통연주단의 문화공연과 씨름,활쏘기,샤가이,제기차기 등의 운동대회가 치러졌다.행사 관계자는 “국내에 흩어져 있는 몽골 근로자들이 정체성을 찾는 자리이자 한국에서 몽골의 문화와 함께 섞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948년 몽골의 국경일로 제정된 국민축제인 나담축제는 몽골의 독립기념일인 7월 11일 부터 3일간 열린다.유목 기마민족의 몽골 전통문화를 성대하게 재연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이들은 자력으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종족이 전멸한다고 믿어왔다.나라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하는 전사들의 무력시범이 있는 동안 옆에선 일반인들이 씨름,활쏘기,말경주를 하는 스포츠 경기가 열렸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 도르시씨(36)는 “몽골에선 모든 이들이 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린다”며 “이번 행사는 젊은 몽골 근로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서로를 위로하는 해방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