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리허설 후 '밤샘 긴장'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8일 밤 늦은 시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는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번 나로호 2차 발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최종 리허설을 끝내고 취재 기자들과 만나며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차관은 "솔직히 이번 2차 발사가 더 부담스럽다.

차라리 취재를 하는 여러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런 김 차관의 '속내'는 나로우주센터 전체 연구원들의 '만감이 교차하는' 속내를 대변하는 듯했다.

특히 '우주로 가는 초행길'을 안내하며 나로호 발사에 대한 총괄지휘를 맡은 발사통제동(MCC) 등에는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으며 밤늦게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발사 및 발사체 추적과 관련된 통제시설이 집약된 발사통제동은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사체통제센터(LCC), 그리고 비행안전통제센터(FSC)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도 발사지휘센터는 나로호 발사와 관련된 시설로부터 상황 정보들을 보고받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곳.
그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 연구원들의 열기로 넘쳐나고 있다.

발사지휘센터에서는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발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발사 예정 시간 약 20분 전 발사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린 뒤 발사버튼이 작동하면 15분(900초)간의 '초긴장 자동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후 나로호는 자동발사프로그램인 자동시퀀스에 의해 우주로 향해 발사된다.

자동시퀀스는 PLO(Prelaunch Operation)로 불리며 1단 및 2단의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해 진행돼 발사체를 발사시킨다.

이주진 원장은 이날 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나로호 개발 착수후 지난 8년을 기다려온 만큼 최선을 다해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발사를 꼭 성공시키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발사체통제센터는 발사 준비 작업을 단계별로 확인해 운용상황을 발사지휘센터로 보고하고 발사지휘센터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발사 작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최종 발사 명령 전까지 추진체공급설비와 발사관제설비가 갖춰진 중앙공용시설을 통해 발사대에서 발사체에 추진제와 가스 등을 공급하며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비행안전통제센터는 우주발사체가 비행을 시작한 직후부터 임무 종료까지 비행안전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다른 운용실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또 나로우주센터 및 제주추적소에서는 발사된 우주발사체의 지속적인 추적과 정보수신을 수행한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