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27일 ‘논술에 관한 수험생들의 오해 6가지’를 소개하면서 올바른 논술 작성법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메가스터디 측은 “내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의 비중과 영향력이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올바른 논술 글쓰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입시논술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해 1=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논술에도 정답이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입시 논술에는 정답이 있다.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이유는 논술고사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이며 각 대학마다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는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 기준이 바로 논술고사의 채점 기준이 되며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글을 쓰면 논술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처럼 하나의 답만 있을 수도 있고, 문제에서 제시한 관점 수만큼 답이 존재할 수도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글을 쓴다고 해도 채점 기준을 벗어나게 되면 오답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해 2=자신의 생각을 논리에 맞게 쓰면 된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써야 한다!

논술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문제의 요구사항과는 무관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글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하기보다는 자신의 배경지식에 의존해서 글을 쓰며,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대학에서는 공통교과지식을 뛰어넘는 배경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주제별로 배경지식을 익히고 각각의 주제에 관한 모범답안을 암기한 후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무조건 외운 대로 쓰는 답안이야말로 최악의 답안이 된다.

논술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게 논리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며 그 답의 대부분은 제시문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논제의 요구사항을 한 눈에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논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해 3=독창적·창의적으로 쓰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 논리적으로 써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논술에 대해 가장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바로 창의성이다. 주요 대학들이 논술 채점 기준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다 보니 학생들은 뭔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의적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을 쓰면 상당히 유리하다. 그러나 창의성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간절히 원한다고 발휘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확신이 없다면 논술답안을 쓸 때 창의성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논리다. 아무리 독창적인 글을 쓴다고 해도 논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감점의 요인이 된다. 반면, 다른 학생들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글을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작성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비판하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우선 두 관점의 차이점부터 찾아야 한다. 비판의 논리적 전제인 차이를 바탕으로 비판을 하는 관점을 대전제로 삼고, 비판을 받는 관점을 소전제로 삼아서 결론을 얻으면 논리적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 4=‘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지켜야 한다? 자연스럽게 ‘두괄식’으로 써야 한다!

학생들은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서론에서는 문제 제기를 해야 하고 결론에서는 요약 재강조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논술 문제는 이미 정답으로 요구하는 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없다. 억지로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글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논술을 작성할 때는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비교가 필요할 때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일관된 기준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고, 비판, 분석 등 논증이 필요할 때는 삼단논법에 맞춰서 논리적으로 쓰면 된다. 되도록 논지를 먼저 쓰고 논거를 뒤에 쓰는 두괄식 구성을 갖추는 게 좋다. 두괄식 글은 채점자가 논지를 우선 파악한 후 그 논지가 어떻게 논증되어 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해 5=문장력이 뛰어나야 한다? 문법에 맞게 정확히 써야 한다!

논술도 글쓰기이다 보니 학생들은 표현에 많은 신경을 쓴다. 물론 좋은 표현, 유려한 문장은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대학에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뛰어난 문장력이 아니다. 대학에서 평가하는 것은 학생들이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그리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지키고 있는지 등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비문에 대해서는 꽤 엄한 잣대를 적용한다.

문법은 글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논리로 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부분의 논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술을 작성할 때 되도록 단문으로 작성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문, 중문, 복문을 쓰게 되면 문법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길게 글을 써도 문법에 맞게 쓰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절대 비문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해 6=독서량이 많아야 논술을 잘 쓴다? 목표대학의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서량이 많다면 논술 작성에 상당히 유리하다. 논술은 글로 자신의 사고를 드러내야 하는 시험이므로 많은 독서량과 읽기 경험은 사고와 표현을 모두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율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시기에 수험생들이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 책이나 신문을 열독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를 통한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 독서량을 늘려야 하는 학생은 당장 몇 달 후 논술시험을 봐야 하는 고3 수험생이 아닌, 시간적의 여유가 있는 고1, 2 학생이다.

고3 수험생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논술을 대비하는 방법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소 3년치 기출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논리에 맞게 정확히 쓰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여러 문제들을 풀다 보면 논술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답들이 제시문에 어떻게 숨겨져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지금부터라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기출문제를 전략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좋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