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첫 전 품목 10% 할인...JTO 맞대응

제주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개장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JDC에 따르면 '천만고객 돌파 기념 고객 감사 세일'이란 제목으로 지난 1일부터 제주공항 내 내국인면세점의 담배와 명품브랜드 샤넬 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1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이 할인 이벤트는 JDC 면세점이 개장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시내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하는 JTO는 자사 매장에서 촬영한 'MBC의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과 함께하는 드라마틱 세일'이란 명목을 내걸고 지난달 29일부터 담배를 제외한 전 품목을 10% 할인하며 맞섰다.

JTO는 지난달 29일 상품을 산 고객이 2박3일간의 제주 관광을 마치고 5월 1일 제주공항을 통해 귀경할 것으로 예상해 JTO보다 먼저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다.

JTO가 이처럼 기를 쓰고 JDC와 동시에 할인이벤트를 벌이는 까닭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자사 면세점에서 상품을 산 고객이 제주공항에서 상품을 받기전에 JDC 면세점에서 같은 상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음을 알면 환불을 요청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개장한 지 1년밖에 안된 JTO 면세점과 JDC 면세점의 1라운드는 사실 지난해 10월부터 벌어졌다.

JDC가 이스타항공과 제휴해 1년간 이스타항공에서 제공하는 할인권을 제시하면 담배와 샤넬 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을 5% 할인해주기로 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는 제주항만 면세점에서도 역시 담배와 샤넬 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 10%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러자 JTO도 곧바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탑승권을 제시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담배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블가리 제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JTO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시내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곧바로 가지고 가지 못하고 반드시 공항이나 항만에 있는 인도장에서 상품을 받아야만 하도록 되어 있어 JDC가 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현재까지 가격 때문에 환불을 요청 받은 경우는 없지만 우리보다 더 다양한 JDC 매장의 상품을 보고 환불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면에서도 JDC 제품이 더 싸면 환불 요청이 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JDC 관계자는 "지난 3월 JTO가 개점 1주년 기념 할인행사를 할 때도 JDC 면세점에서는 할인행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중복 구매자를 뺀 실질 고객 1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고객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JTO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고객사은행사를 해야만 한다"며 "JTO와 경쟁하기 위해서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