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초 학생들, 천안함 `46勇士' 및 유가족에게 편지

"○○이가 웃어야 아빠도 하늘나라에서 웃으실 거야. 힘내!"

일명 `평택2함대 부속초등학교'라고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초 학생들이 천안함 `46勇士'와 아버지를 잃은 친구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썼다.

원정초에는 고(故) 남기훈 원사를 비롯해 희생 장병 4명의 자녀 6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 측은 희생장병 아동과 같은 반 4학급 110여명은 희생 장병과 아버지를 잃은 친구에게, 나머지 490여명은 해군 `아버지ㆍ아저씨'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2학년 4반 학생들이 고 김태석 상사의 첫째딸 해나양에게 보낸 편지에는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태희 양은 "너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프겠지만 힘내. 너한테는 우리가 있잖아", 소연양은 "아빠께서 돌아가셔도 해나가 웃어야 하늘나라에서 아빠가 웃으실거야. 해나가 슬퍼하면 아빠가 속상하실 거야"라고 힘들어하고 있을 친구를 위로했다.

해나양이 기운을 차려야 두 동생과 어머니도 힘을 낸다는 어른스러운 격려도 많았다.

윤서양은 "아빠가 없어도 더욱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해. 아빠가 하늘에서도 다 지켜보고 계실 거야. 해강이와 해봄이도 잘 보살펴주고 싸우지 말고 잘 챙겨주고 어머니도 사랑해주고 말씀 잘 들어야 해"라고 당부했다.

또 수환군은 "속상하지. 아빠께서도 속상하실거야. 왜냐하면 해나의 가족들을 못 보셔서 속상하실껄? 해나야, 너의 동생들 아빠께서 돌아가셔서 많이 울 거야. 네가 위로해주고. 엄마께서 많이 우시지? 엄마께 울지 말라고 하고 꼬옥~안아줘"라고 말했다.

고 김경수 상사의 딸 다예양과 같은 2학년 3반 친구들은 `다예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서 예은양은 "다예 아버님은 영원한 해군이에요.

다예 아버님을 꼭 기억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커다란 태극기를 그렸다.

희경양은 "바다를 지켜주신 다예 아버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정한 군인 아저씨들 하늘나라에서 좋은 일만 있으세요!"라는 글 아래 `필승'이라고 외치며 거수경례하는 군인을 그렸다.

원정초 5~6학년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교사 30여명과 조문을 올 예정이다.

이승렬 교무부장은 "4학년 이하 학생들은 부모에게 알림문을 보내 따로 조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열리는 오는 29일 오전에는 학교 앞 울타리에 하얀 풍선 100여개와 천안함 등을 그린 그림 100여장, 나무에는 전교생이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넣은 가로ㆍ세로 약 15cm가량의 손수건을 매달 예정이다.

또 희생장병 4명의 얼굴 사진과 자녀 이름, 학급과 함께 `자랑스런 나의 친구 아버지/감사합니다'ㆍ`(영)천안함 삼촌들 안녕하 가십시오(면)'라고 쓰인 플래카드 2장이 내걸린다.

백성욱 교감은 "영결식 후 운구행렬이 학교 앞을 지나갈 때 맞춰 5~6학년생 165명이 운동장에 나와 하얀 손수건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