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 그룹 회장 일가의 고객 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5일 최모 회장(52)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개인과 법인 계좌에서 찾아간 164억원을 외국으로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자금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이 취학연령인 자녀를 포함해 가족 모두를 데리고 출국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점으로 미뤄 검찰의 내사 사실을 알고 도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회사 자금담당자와 최근 구속한 최모 그룹 부회장(62) 등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정확한 횡령 규모를 추궁하고 있으며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최 회장 소환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최 회장의 형이자 그룹 부회장을 구속했다.

보람상조 측은 "이번 사건은 최 회장이 운영하는 개인회사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람상조 법인과는 무관하다"면서 "조만간 최 회장이 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람상조는 지난 3일 대전에서 전국 지점장 회의를 열어 회장 일가 횡령 사건에 대해 고객에게 사죄하고 변함없는 상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