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척 버스 추락사고 원인규명 본격 착수
노조 "무리한 운행 스케줄은 아니다"


지난 30일 6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낸 부산발 속초행 시외버스 추락사고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31일 대형참사가 빚어진 사고 현장인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일명 '갈령재' 인근 7번 국도에서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합동조사단은 현재까지 시외버스의 사고 원인으로 제기된 ▲ 졸음운전 등 안전운전 불이행 ▲ 과속 ▲ 브레이크 파열 ▲ 차체 결함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조사단은 '버스 차체가 좌우로 심하게 휘청거렸다', '속도가 빨랐다'는 등의 버스 승객들의 진술과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중앙분리대 충격 흔적과 바퀴 자국 등을 토대로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사고 버스 운전자 안모(57) 씨가 부산~속초간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사고를 초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2005년 강원여객에 입사한 안 씨는 사고 당일 오전 6시58분 부산발 강릉행 버스(7시간 소요)를 운행한 뒤 속초~강릉 구간도 왕복 운행할 예정이었으며 1일 평균 10~11 시간 가량의 운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무리한 운행 스케줄에 따른 피로 누적이 사고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원여객 노조 관계자는 "총 운행시간은 10여 시간 이상 걸리지만 쉬는 시간이 많아서 무리한 운행 스케줄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부산~속초간 장거리 노선은 장기 근속자가 선호하는 노선이며, 사고 운전자의 경우는 얼마 전 휴가도 다녀왔고 평소 술도 전혀 마시지 않는 성실한 기사"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여객은 사고 직후 '안전관리팀'을 삼척 현지에 보내 사고처리 및 보상 절차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삼척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