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1978년 6월에 쓴 미발표 원고가 발견됐다.

함석헌기념사업회는 당시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이었던 법정스님이 썼던 미발표 원고 '악에 관한 것'을 당시 편집장이던 박선균 목사가 최근 찾아냈다고 31일 밝혔다.

원고는 '악을 선으로 바꿈' 등의 소주제로 구분돼 원고지 14매 분량으로 작성됐다.

법정스님은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배운 구자라티 시 한 귀절이 얼마나 나를 사로잡았었는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마실 물 한 그릇을 주어 당신도 그 보답으로 그에게 물 한그릇을 주었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다'"라고 썼다.

또 "정말로 나에게 진실과 소극적 저항(passive resistance)의 가치를 깨우쳐 준 것은 '신약성서'였다.

내가 '산상 수훈'에서 '앙갚음 하지 말아라 누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라'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와 같은 귀절을 읽었을 때 나는 정말로 뛸뜻이 기뻐하였으며"라고 적었다.

아울러 "'바가받 기타'는 이러한 나의 감명을 심화시켜 주었으며, 톨스토이의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라는 작품은 그 감명을 영원히 확신에 차게 하였다"고 덧붙였다.

함석헌기념사업회는 조만간 발간되는 3ㆍ4월호에 원고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