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가 등기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주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등기임원(감사포함 4명)이 모두 물러나 이사 4명과 감사 1명을 새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로 선임된 등기임원은 에버랜드 출신인 이건종 FC사업부장과 김운원 경영지원실장 외에 삼성물산 출신인 백승진 E&A사업부장 및 삼성전자에서 온 조병학 리조트사업부장이다.

감사로는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전무 출신인 최신형 씨가 선임됐다.

삼성카드(25.64%)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25.1%)이 대주주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을 19.34% 갖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7.21%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해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형 지배구조에서 중핵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로, 역시 8.37%의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지난해 9월부터 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겸임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번 이사진 개편은 지난해 말과 연초의 인사를 통해 교체된 임원들이 등기이사를 맡게 된 것일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