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이양 시신 재감정 의뢰하기로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가 검찰조사에서 핵심적인 혐의에 대해서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부산지검 김경수 1차장 검사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가 시신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납치와 강간,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 없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은 시신 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기억없다'고 말하는 등 경찰 조사와 현장검증 때의 태도와 변화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의 납치·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이양 시신의 부검결과를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와 국과수 등에 재감정을 의뢰해 시신에서 확보할 수 있는 증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신 유기를 목격한 사람 등 3~4명의 참고인을 불러 보강조사를 마쳤으며,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4천페이지 분량의 수사자료를 분류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달 19일 검찰에 송치된 김은 낮에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밤에는 부산구치소에 다른 수용자와 섞여 지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