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기태의 목소리 여러 곳에서 거짓말 흔적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2.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김길태가 경찰에 압송될 때와 현장검증 당시의 목소리를 분석해보니 음성 피치(1초당 성대진동.㎐)와 강도(에너지 크기.㏈)의 움직임이 불안정해 진실을 감추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압송되던 김길태가 '살해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라면 끊여먹은것 밖에 없다'고 답할 때 피치값은 175.266㎐로 급상승했지만 강도는 66.7583㏈로 가장 낮게 떨어졌다"며 "성대진동과 에너지 파형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검증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할 때도 피치값은 189.439㎐로 상승한 반면 강도는 63.2102㏈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검거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네마디와 현장검증에서 채집한 세마디를 음성분석기(프라트)에 넣어 분석해보니 예민한 질문에 답할 때는 피치값과 강도가 일관성 없이 움직여 진실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목소리나 안색 등 생체신호를 이용해 감정ㆍ성격ㆍ질병 등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현장검증 당시 목소리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