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합브리핑..19일 검찰 송치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7일 피의자 김길태(33)의 여죄와 의도적 범행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양 성폭행과 살해 후 도주기간의 추가 범행, 지난 1월23일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술을 취한 채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의 진술과는 달리 이 양 집 침입과정과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에서 김의 지문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주목, 김이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길태는 사건 당일인 24일과 25일 사이 자신의 주량보다 많은 4∼5병의 소주를 마신 뒤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16일 경찰은 이 양의 집, 성폭행ㆍ살해 장소인 무당집 등 범행과 관련된 6개 장소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한 후 김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18일 언론사를 상대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는 종합 브리핑을 한 뒤 19일 오전 강간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한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은 개별 형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해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물을 검토하고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