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이 대리들은 한 사람을 한 번 접대할 때 평균 15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은 접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직장인 6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1주일에 평균 1.7회가량 손님이나 고객을 접대하고 있다. 접대 횟수를 묻는 질문에 '월 1~3회'라는 응답이 27.6%로 가장 많았고 '거의 없다(25.2%)','매일(20.6%)','주 1~2회(18.1%)','주 3~4회(8.6%)'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만나는 접대 장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응접실 등 회사 내 공간(55.8%)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평범한 식당(34.7%)','고급식당(14.6%)','호프집 등 저렴한 술집(13.5%)','룸살롱 등 고급술집(6.0%)'등의 순이었다.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한 사람을 한 차례 접대를 할 때 드는 돈은 평균 15만원가량이었다. 구체적으로는 '5만원 미만(30.4%)','10만~30만원(28.5%)','5만~10만원(27.9%)'의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고 고액 접대에 포함시킬 수 있는 '30만~50만원(8.9%)','50만~100만원(2.7%)','100만원 초과(1.6%)' 등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닥친 후 회사에서 접대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절반(49.9%)이었고 늘렸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역시 '자주 연락한다(52.6%)'였다. 안부를 묻는 것이 접대의 기본이라는 뜻이다. '술을 많이 마신다(30.4%)','비싼 밥을 산다(29.3%)'는 답도 많았다. 선물(19.8%)이나 상품권 · 현금(7.1%)을 줘서 환심을 사는 경우도 잦았다.

김 과장,이 대리의 절반 이상은 접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응답자 중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는 10.9%,'조금 받는다'는 41.5%였다. '보통이다'는 30.0%,'거의 받지 않는다'는 17.6%였다. 또 다섯 명 중 두 명은 접대 과정에서 '굴욕감을 느낀 적이 있다'(37.4%)고 답했다. 술 접대가 성(性) 접대로 이어지는 것을 봤다는 응답도 45.6%로 많은 편이었다.

그렇다면 김 과장,이 대리들은 어떤 접대를 기분 좋게 느낄까. '정성을 느꼈을 때(50.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상치 못한 접대를 받았을 때(23.8%)'도 즐거운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선물(17.3%)이나 고급식당 · 술집(6.5%)이 기분을 좋게 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