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편지.석방운동…"여중생 두번 죽이는 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를 응원하는 인터넷 팬카페들이 등장, 누리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인터넷의 한 포털사이트에는 `김길태씨 공식 팬카페'라는 제목의 카페가 김길태가 검거된 지 하루 만인 지난 11일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현재 회원 851명이 가입한 것으로 돼 있는 이 카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김길태 공식 팬카페'를 표방하며 `석방 추진회' `격려 편지쓰기' `김길태 그림그리기'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카페 가입자들은 각 코너마다 "김길태는 시대의 양심" "김길태는 무죄" "김길태를 석방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특히 카페 운영자 등은 `김길태님의 난중일기'란 코너를 만들어 `영웅 김길태 등장' `영웅 김길태 그가 바로 의적' 등을 주제로 글을 올려 네티즌들이 "도를 넘은 행위"라며 공분하고 있다.

같은 포털사이트에는 `사랑해요 김길태'라는 이름의 다른 팬카페도 만들어져 현재 227명의 네티즌이 가입해 있다.

이 카페의 `김길태 응원글' 코너에도 "김길태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 "김길태 파이팅" 등의 글이 게재됐다.

김길태 팬카페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경악하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keh***'는 "충격적이다.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옹호하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라며 격분했다.

`소나무'도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고 해도 해서는 안될 일이 따로 있는데 이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직접 카페에 가입해 "당장 폐쇄하라" "운영자를 고발하자" 등의 글을 올리며 카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