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축전 보내
김국방 "국방비 안정적 확보 절실..보험과 같아"

육군사관학교는 8일 오후 서울 공릉동 소재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제66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가졌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졸업.임관식에는 한민구 육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인사와 졸업생 가족 등 4천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제적 기여를 통해 세계 평화 유지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도전과 창의, 실용을 바탕으로 군의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선진정예강군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영 장관은 축사에서 "군의 존재 이유는 외부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우리 군에 부여된 명확한 임무와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방개혁을 거론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방비의 안정적인 확보가 절실하다"며 "국방 투자는 보험과 같아 평시에는 불필요한 낭비처럼 느낄 수 있지만 미래에 닥쳐올 수 있는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과 함께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과 일본의 군사역할의 확대, 러시아의 대외영향력 회복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역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군비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잠재적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해야만 하는 안보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배출된 여성 장교 22명을 포함한 213명의 신임 소위 전원은 영어 TEPS 2급 이상,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중급 이상, 태권도 초단 등 졸업 자격기준을 통과했다.

서창원 소위가 전체 학과 성적이 가장 우수한 생도에게 주어지는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윤대화 소위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국방부장관상과 합참의장상은 김민식 소위와 박지연(여) 소위가 각각 받았고, 육군참모총장상과 한미연합사령관상, 학교장상은 장시호, 김성홍, 전민재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생도 기간에 일반학 성적과 훈육, 체육, 생도생활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는 대표화랑상은 유준성 소위가 받았다.

대통령상을 받는 서 소위는 "마음의 고향 육사를 떠나는 이 자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기나긴 군 생활동안 국가 방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열정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성 소위와 김재영 소위는 각각 독일 육사와 일본 방위대에서 유학했으며, 특히 김재영 소위는 외국인 수탁생 중 학과성적 1등을 차지해 학업우수자에게 주는 배지를 받았다.

태국 수탁생도로는 처음으로 한국 육사를 졸업하는 샤란 놉놈과 터키 수탁생도로는 두 번째 졸업생인 알페르 야만도 이날 함께 졸업했다.

부자.부녀 및 형제.남매 육사 동문도 다수가 탄생했다.

황원재 소위는 부친이 육군본부 전력기획처장인 황종수(육사37기) 준장이며, 구자일 소위는 육본 인적자원개발처장인 구용회 대령(육사39기)의 아들이다.

박예슬(여) 소위의 부친은 1군사령부 화력과장인 박경수(육사40기) 대령이다.

나규태 소위는 형이 육사 63기로 육군정보학교에서 중위로 근무하고 있고, 최민경(여) 소위의 오빠는 소대장으로 근무 중인 최정호(육사65기) 소위다.

강준호 소위와 최장균 소위는 동생이 각각 육사 69기와 70기 생도다.

이 밖에 김길남(여) 소위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중인 김정희(학군24기) 대령에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 등 군인가족도 16명이 나왔다.

유정수, 정세영 소위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등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로, 이승민 소위는 34번의 헌혈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의 헌혈은장 수상자로 기록되는 등 화제의 인물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향후 14주간 초등군사반 교육을 이수한 뒤 전원이 야전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