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은 한국 교민인 연아 마틴(45.한국명 김연아)씨다.

1965년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7살 때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와 고교 교사를 하다 지난 해 1월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상원의원에 지명됐다.

이민온 지 3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마틴 상원의원은 22일(한국시간) 밴쿠버시내 하얏트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이 매우 강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알려져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 경기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그는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가 남녀 모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마틴 의원은 이번 올림픽을 TV를 통해 시청할 뿐 정작 경기장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상원의원이라고 올림픽 티켓을 그냥 주지 않는다.

스티븐 하퍼 총리도 경기장에 갈때는 직접 표를 산다"고 설명한 그는 "대회 후반에 관전할 수 있는 티켓을 몇 장 샀다"고 밝혔다.

마틴 상원의원의 측근은 이에 대해 "의원님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데 아직 표를 못구하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마틴 의원은 한국 이름은 공교롭게도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김연아(20.고려대)와 똑같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인 김연아 선수가 너무 자랑스러워 페이스북에 `일촌맺기'를 신청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림픽 기간 덩달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마틴 의원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코리아하우스 운영 등 경기 외적인 한국 홍보와 문화 알리기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100% 지지한다"고 밝힌 그는 "2018년은 아주 유리한 상황이다.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뒤 20년동안 북미와 유럽에서만 개최지가 왔다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시아에 기회가 있다"며 국제스포츠 흐름에도 높은 식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수 천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를 지닌 강한 나라"라고 언급하며 "코리아하우스 개관식때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국가 브랜드를 높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990년 캐나다인 더그 마틴씨와 결혼해 14살된 딸을 두고 있는 마틴 의원은 "우리 딸이 하프 코리안이지만 최근 캐나다에도 한국 드라마 등 한류가 유행하면서 친구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국가 브랜드를 더욱 높이게 돼 정말 기쁘다"고 진한 동포애를 감추지 않았다.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