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파크 파운틴 부스 독점 디스플레이

이번주 뉴욕은 패션 열풍으로 뜨겁다.

12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뉴욕 패션 위크는 맨해튼 5애비뉴 42스트리트 브라이언 파크 한 복판에 설치된 메르세데스 벤츠 대형 텐트(Mercedes-Benz Fashion Week)가 그 중심이다.

IMG 패션 주최로 열리는 패션 위크의 패션쇼들은 1943년부터 벤츠사의 후원으로 시작돼 마크 제이콥스, 필립림, 두리정, 리처드 차이 등 세계적 디자이너를 배출해낸 뉴욕 패션의 산실이다.

평소 뉴요커들이 즐겨찾는 시내 한 복판의 공원에 설치된 대형 텐트에 들어서면 양쪽 옆에 벤츠의 신형 자동차 두 대가 전시돼 있고, 한 가운데 커다란 분수(파운틴)를 중심으로 10여개의 소형 부스들이 늘어서 있다.

그러나 패션위크의 중심은 파운틴 주변을 차지하는 스페셜 부스.
지난해에는 바비인형 탄생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바비 인형들이 파운틴을 장식했고, 그 전해에는 미국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인 코치가 이 자리를 차지했었다.

올해의 주인공은 한국 성주그룹(회장 김성주)의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이 거머줬다.

MCM은 파운틴 주변의 공간을 독일 헤리티지를 반영한 코냑 비제토스(Cognac Visetos) 컬렉션을 통해 4가지 콘셉트의 라이프 스타일로 연출했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영감을 얻어 젊은 패셔니스타들의 80년대 파티룩을 연출했고, `센트럴 파크'를 배경으로 커플이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를 맞춰입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모습, 여성스러우면서도 강한 현대 비즈니스 우먼의 모습, 스타일리쉬한 여행객이 호텔 도어맨의 서비스를 받아 MCM 러기지를 옮기는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파운틴 주변에 옮겨 놓은 것.
일주일여동안 90개의 크고 작은 패션쇼를 감상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 3만여명의 바이어와 디자이너, 500여명의 패션 전문 기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이 파운틴 전시를 위해 MCM은 6개월여 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 회장이 직접 나서 IMG 그룹의 펀 멜리스 부회장을 만나 설득했고, MCM 미주 본부장인 한영아 상무가 실무 작업을 총괄 지휘했다.

한 상무는 "세계 패션의 중심인 뉴욕의 패션위크에서 MCM이 한 가운데에 서게 돼 자랑스럽다"며 "보그를 비롯한 많은 패션 전문기자들이 훌륭한 콘셉트라고 찬사를 보내 폭설 속에서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MCM은 오는 17일 패션위크에 참석 중인 전세계의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모델, 유명인사, 언론인 등을 초청해 `MCM 뉴욕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MCM은 지난해 가을 뉴욕 고급 백화점인 삭스피프스 애비뉴에 입점한 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3개월만에 매출액이 23% 증가할 정도로 뉴요커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