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잔디광장 개방…그늘막 등 시설물 절반 축소

작년 8월 개장 이후 서울 광화문광장의 명소로 주목을 받아온 '플라워카펫'이 올 봄부터는 잔디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현재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을 잔디광장으로 바꿔 오는 3월 중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은 광장 북쪽 광화문 앞에 조성된 폭 17.5m, 길이 162m 규모의 꽃밭으로, 광장 개장 이후 여름꽃과 가을꽃으로 장식돼 광장의 주요 명소 중 하나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플라워카펫은 이번 겨울 들어 지난해 12월 11~13일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의 `빅 에어(Big Air)' 경기장으로 사용된 직후부터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이 끝나는 내달 15일 이후 스케이트장을 철거한 뒤 플라워카펫 중심에는 잔디를, 주변에는 꽃을 심은 잔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플라워카펫에서는 시민들이 좁다란 통로를 따라 지나가며 꽃을 관람하기만 했지만 잔디광장으로 바뀌면 이곳에서 휴식을 즐길 수도 있게 된다.

시는 또 광화문광장에 잔디광장을 조성하면서 현재 광장 곳곳에 설치돼 과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플랜터화분과 그늘막 등 시설물을 시민 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의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스케이트장 철거 이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행사 개최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시는 내달 10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광화문광장 운영방안 관련 1차 토론회를 열어 이들이 지적하는 개선안 가운데 시급한 사안은 곧바로 광장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어 광장 개장 1주년인 8월 시민이 참여하는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개최한 뒤 광화문광장의 최종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 등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국가 상징가로'로서 품격과 정체성 확립 방안, 보완 필요 시설물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에는 개장 이후 지난 13일까지 5개월여간 모두 874만명의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